[교보문고 북뉴스] 『국제기구 멘토링』 정홍상, 국제기구에서 일하기는 꿈이 아니다
어릴 적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잘 나가는 엄마친구의 아들, 일명 ‘엄친아’를 소개할 때면 종종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곤 했다. 뭔가 내가 있는 곳보다 가로와 세로 길이가 훨씬 긴 공간에 살 것만 같은 그들. 그들의 세상은 내겐 조금 멀어 보였다. 그런데 최근 한국 젊은이들이 꾸는 꿈의 방향이 많이 달라졌다. 언뜻 사투리 쓰는 인자한 동네 아저씨 같은 인상의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등장 이후, 한국의 젊은이들은 그 멀어 보이던 세계의 중심으로 가는 길을 찾기 시작했다. 이제 국제기구는 그들에게 도전의 영역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당신도 반기문처럼 꿈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진 않은가? 여기, 10년 동안 IMF, OECD, ADB와 같은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며 실무자와 관리자의 역할을 경험하고, 작년 우리나라의 큰 성과였던 GCF 유치를 이뤄낸 숨은 공로자가 ‘국제기구’에 관해 이야기 하는 책이 있다.
바로 그 책,『국제기구 멘토링』의 저자 정홍상 작가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국제기구’ 라는 곳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보자.
 

 

『국제기구 멘토링』은 단순히 ‘국제기구 취업 가이드’라는 콘셉트와는 조금 달라 보입니다. 작가님의 10년여의 국제기구 경험담과 GCF 유치과정을 책으로 옮김으로써 국제기구를 준비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전달하고픈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늘 젊은이들에게 뭔가 미래에 대한 꿈을 불어 넣어 주고 싶었습니다. 요즈음 젊은이들을 보면 우리 세대(저도 어느덧 50대 중반이네요(웃음))에 비해 훨씬 공부도 많이 하고 실력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제가 어렵고 일자리 구하기가 힘든 탓인지 학창 시절부터 줄곧 취업에 대한 강박관념에 쫓기는 것 같습니다. 젊은 세대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사회는 문제가 있는 사회이고, 이런 점에서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뭔가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능력과 자질이라면 충분히 국제사회에서도 제 역할을 해나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마침 나는 남들과 달리 오랜 기간 국제기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GCF를 유치한 경험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담이 앞으로 젊은이들이 국제사회에서 제 역할을 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에게 국내뿐 아니라 세계라는 더 큰 무대가 있다는 점, 또 열정과 노력을 계속한다면 국제무대에서도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 사실 저도 모자란 점이 많은 사람이고, 국제기구에 처음 근무할 당시에는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성의를 가지고 노력해서 점차 잘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할 수 있다면 지금의 웬만한 젊은이들 역시도 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할까요.
 
『국제기구 멘토링』을 통해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는 데 필요한 여러 자질들에 대해서 이야기하셨는데요. 특히 세계 각국 출신의 동료들과 근무해야 하는 환경 속에서 이들과의 소통이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작가님은 어떤 노력들을 하셨나요
국제기구는 여러 나라 출신의,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직원들이 같이 근무하는 조직입니다. 그렇지만 사람 사는 사회는 어디나 다 비슷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니 심각하게 생각할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긴장해서 실수를 할 수 있거든요(웃음). 물론 업무에서 자기 일을 책임감 있게 잘 해내 조직과 동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은 기본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겸손하고 친절하게 행동하고, 동료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 등의 기본 자질은 어디에서나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 전문지식을 꾸준히 쌓고 자기개발을 해 나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 나라별로 서로 다른 문화나 종교, 역사적 배경 등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지려고 하였고, 따로 관련되는 책도 찾아서 읽는 등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의 출신국가가 가진 문화나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국제기구에서의 소통에 대해 몇 가지 의견을 덧붙이자면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 보는 것-역지사지-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이해되지 않을 일이 거의 없습니다. 또 아무래도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 실력을 꾸준히 높이려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적확한 단어나 표현을 사용해야 하는데 단어나 표현 선택을 잘못해서 자칫하면 본의 아니게 오해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스킨십 등 인간적으로 친밀해지기 위한 면에서도 주의를 기울이고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국제기구 취업에는 ‘뛰어난 학벌과 스펙 등이 반드시 요구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요. 실제 국제기구 채용에서도 그런가요? 그리고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원자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국제기구에서는 능력과 전문성 위주로 직원을 선발합니다. 물론 유수의 대학에서 관련분야 박사 학위를 가졌다면 감안이 되겠지만, 학벌이 별로 이더라도 관련되는 직장에서 성공적인 근무 경험을 가지고 있거나 괜찮은 페이퍼들을 발표했다면 단순한 박사학위보다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스펙은 화려함 보다는 담당할 업무에 얼마나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어서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즉 학벌과 스펙은 능력과 전문성을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요인에 불과하고 그 밖의 다른 요인들도 많은 것입니다. 예를 들어 관련되는 실무 경험, 페이퍼 등의 실적, 다른 동료들과 함께 협업을 잘 할 수 있느냐, 고객 중심으로 성과 위주로 일하는 자세가 되어 있느냐, 개발도상국에 대한 열정이 있느냐 등도 이러한 요인들입니다.
 

 

『국제기구 멘토링』 안에 미처 담지 못했던 이야기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국제기구에서 10년여를 보내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 거리가 많았습니다. 멋지고 기분 좋은 일도 많았지요. IMF 근무 당시 헬싱키에서 타지키스탄 갈 때 종종 전세기를 탔던 경험도 생각납니다. 승객은 다 해봐야 10명 안팎이므로 승무원이 개인 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해 줍니다. 미션(국제기구에서는 출장을 미션이라고 합니다)갈 때는 준비할 것도 많고 긴장도 되고 해서, 주로 서류를 열심히 보면서 독서실 분위기로 갑니다. 하지만 돌아 올 때는 힘든 미션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는 성취감과 해방감에, 팀원들과 함께 왁자지껄 웃고 떠들면서 약간은 축제 분위기처럼 즐기기도 합니다. 서로 와인이나 맥주를 권하고 돌아가면서 건배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IMF에서 근무하면서 아마 가장 즐거웠던 순간들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GCF 유치 과정에서는 기후변화 협상회의에 갔을 때가 기억이 납니다. 우리가 준비해 갔던 북 마크, USB, 한국적인 장식 등의 선물이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 선물 때문에 일부러 찾아온 일부 개발도상국 대표들이 있었는데, 모자라서 주지 못했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상대 입장에서는 꽤 무안했을 텐데,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지요. GCF 유치국가를 결정하는 투표에 임박해서는 가수 싸이의 협조를 얻어 “강남 스타일”의 “강남”을 “송도”로 바꾼 “송도 스타일”을 준비했었습니다. 이 “송도스타일”을 이사회 대표들이 참석하는 리셉션이나 만찬 석상에서 보여줄 것인가를 놓고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과 토론이 있었습니다. 결국 너무 지지를 강요하는 것 같아 오히려 반감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보여주지는 않고 대신에 유튜브에 올렸었습니다.
 
GCF 유치에 열과 성을 다하셨던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가 GCF를 유치한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를 가진다고 보시나요?
기후변화 문제는 인류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이며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더 중요하게 부각될 겁니다. 이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할 장()으로 한국이 결정된 것입니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개발도상국들의 향후 개발 방향에 대해서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또 기후변화 문제는 전 세계가 힘을 합쳐서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특징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세계인의 논의와 대응을 결정짓는 과정에서 GCF가 위치한 한국이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우리나라는 이제까지 국제사회 문제에 이렇게 주도적인 위치를 점할 기회가 많이 없었습니다. 엄청난 기회인 거지요. 이 기회를 활용해서 잘만 해내면 국가적으로도 큰 자산으로 작용할 겁니다. 유치과정에서 외국 인사들 중에는 ‘한국이 하면 뭔가 다를 것이다’라고 얘기해주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한국이 소프트 파워를 활용한 중재자로서 인류 공통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정리_박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자료제공_하다(늘품플러스)
 

   
2013-11-20
 
당신도 반기문처럼 꿈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진 않은가? 여기, 10년 동안 IMF, OECD, ADB와 같은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며 실무자와 관리자의 역할을 경험하고, 작년 우리나라의 큰 성과였던 GCF 유치를 이뤄낸 숨은 공로자가 ‘국제기구’에 관해 이야기 하는 책이 있다.
바로 그 책,『국제기구 멘토링』의 저자 정홍상 작가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국제기구’ 라는 곳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보자.
 

 

『국제기구 멘토링』은 단순히 ‘국제기구 취업 가이드’라는 콘셉트와는 조금 달라 보입니다. 작가님의 10년여의 국제기구 경험담과 GCF 유치과정을 책으로 옮김으로써 국제기구를 준비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전달하고픈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늘 젊은이들에게 뭔가 미래에 대한 꿈을 불어 넣어 주고 싶었습니다. 요즈음 젊은이들을 보면 우리 세대(저도 어느덧 50대 중반이네요(웃음))에 비해 훨씬 공부도 많이 하고 실력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제가 어렵고 일자리 구하기가 힘든 탓인지 학창 시절부터 줄곧 취업에 대한 강박관념에 쫓기는 것 같습니다. 젊은 세대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사회는 문제가 있는 사회이고, 이런 점에서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뭔가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능력과 자질이라면 충분히 국제사회에서도 제 역할을 해나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마침 나는 남들과 달리 오랜 기간 국제기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GCF를 유치한 경험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담이 앞으로 젊은이들이 국제사회에서 제 역할을 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에게 국내뿐 아니라 세계라는 더 큰 무대가 있다는 점, 또 열정과 노력을 계속한다면 국제무대에서도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 사실 저도 모자란 점이 많은 사람이고, 국제기구에 처음 근무할 당시에는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성의를 가지고 노력해서 점차 잘 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할 수 있다면 지금의 웬만한 젊은이들 역시도 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할까요.
 
『국제기구 멘토링』을 통해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는 데 필요한 여러 자질들에 대해서 이야기하셨는데요. 특히 세계 각국 출신의 동료들과 근무해야 하는 환경 속에서 이들과의 소통이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작가님은 어떤 노력들을 하셨나요
국제기구는 여러 나라 출신의,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직원들이 같이 근무하는 조직입니다. 그렇지만 사람 사는 사회는 어디나 다 비슷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니 심각하게 생각할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긴장해서 실수를 할 수 있거든요(웃음). 물론 업무에서 자기 일을 책임감 있게 잘 해내 조직과 동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은 기본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겸손하고 친절하게 행동하고, 동료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 등의 기본 자질은 어디에서나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 전문지식을 꾸준히 쌓고 자기개발을 해 나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 나라별로 서로 다른 문화나 종교, 역사적 배경 등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지려고 하였고, 따로 관련되는 책도 찾아서 읽는 등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의 출신국가가 가진 문화나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국제기구에서의 소통에 대해 몇 가지 의견을 덧붙이자면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 보는 것-역지사지-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이해되지 않을 일이 거의 없습니다. 또 아무래도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 실력을 꾸준히 높이려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적확한 단어나 표현을 사용해야 하는데 단어나 표현 선택을 잘못해서 자칫하면 본의 아니게 오해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스킨십 등 인간적으로 친밀해지기 위한 면에서도 주의를 기울이고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국제기구 취업에는 ‘뛰어난 학벌과 스펙 등이 반드시 요구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요. 실제 국제기구 채용에서도 그런가요? 그리고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원자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국제기구에서는 능력과 전문성 위주로 직원을 선발합니다. 물론 유수의 대학에서 관련분야 박사 학위를 가졌다면 감안이 되겠지만, 학벌이 별로 이더라도 관련되는 직장에서 성공적인 근무 경험을 가지고 있거나 괜찮은 페이퍼들을 발표했다면 단순한 박사학위보다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스펙은 화려함 보다는 담당할 업무에 얼마나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어서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즉 학벌과 스펙은 능력과 전문성을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요인에 불과하고 그 밖의 다른 요인들도 많은 것입니다. 예를 들어 관련되는 실무 경험, 페이퍼 등의 실적, 다른 동료들과 함께 협업을 잘 할 수 있느냐, 고객 중심으로 성과 위주로 일하는 자세가 되어 있느냐, 개발도상국에 대한 열정이 있느냐 등도 이러한 요인들입니다.
 

 

『국제기구 멘토링』 안에 미처 담지 못했던 이야기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국제기구에서 10년여를 보내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 거리가 많았습니다. 멋지고 기분 좋은 일도 많았지요. IMF 근무 당시 헬싱키에서 타지키스탄 갈 때 종종 전세기를 탔던 경험도 생각납니다. 승객은 다 해봐야 10명 안팎이므로 승무원이 개인 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해 줍니다. 미션(국제기구에서는 출장을 미션이라고 합니다)갈 때는 준비할 것도 많고 긴장도 되고 해서, 주로 서류를 열심히 보면서 독서실 분위기로 갑니다. 하지만 돌아 올 때는 힘든 미션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는 성취감과 해방감에, 팀원들과 함께 왁자지껄 웃고 떠들면서 약간은 축제 분위기처럼 즐기기도 합니다. 서로 와인이나 맥주를 권하고 돌아가면서 건배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IMF에서 근무하면서 아마 가장 즐거웠던 순간들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GCF 유치 과정에서는 기후변화 협상회의에 갔을 때가 기억이 납니다. 우리가 준비해 갔던 북 마크, USB, 한국적인 장식 등의 선물이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 선물 때문에 일부러 찾아온 일부 개발도상국 대표들이 있었는데, 모자라서 주지 못했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상대 입장에서는 꽤 무안했을 텐데,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지요. GCF 유치국가를 결정하는 투표에 임박해서는 가수 싸이의 협조를 얻어 “강남 스타일”의 “강남”을 “송도”로 바꾼 “송도 스타일”을 준비했었습니다. 이 “송도스타일”을 이사회 대표들이 참석하는 리셉션이나 만찬 석상에서 보여줄 것인가를 놓고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과 토론이 있었습니다. 결국 너무 지지를 강요하는 것 같아 오히려 반감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보여주지는 않고 대신에 유튜브에 올렸었습니다.
 
GCF 유치에 열과 성을 다하셨던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가 GCF를 유치한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를 가진다고 보시나요?
기후변화 문제는 인류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이며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더 중요하게 부각될 겁니다. 이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할 장()으로 한국이 결정된 것입니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개발도상국들의 향후 개발 방향에 대해서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또 기후변화 문제는 전 세계가 힘을 합쳐서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특징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세계인의 논의와 대응을 결정짓는 과정에서 GCF가 위치한 한국이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우리나라는 이제까지 국제사회 문제에 이렇게 주도적인 위치를 점할 기회가 많이 없었습니다. 엄청난 기회인 거지요. 이 기회를 활용해서 잘만 해내면 국가적으로도 큰 자산으로 작용할 겁니다. 유치과정에서 외국 인사들 중에는 ‘한국이 하면 뭔가 다를 것이다’라고 얘기해주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한국이 소프트 파워를 활용한 중재자로서 인류 공통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정리_박수진 (교보문고 북뉴스)
자료제공_하다(늘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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