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중 변경 르포, 1300
    신창섭 / 2016.04.25

    생경한 변방의 국경도시, 생생한 취재와 기록

    오랫동안 특파원으로 전 세계 곳곳의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해 왔던 저자는 2014년 하얼빈에서의 파견 근무 중 새로운 이슈에 눈을 뜬다. 북한과 중국 사이 국경도시 단둥의 독특한 풍경에 매료되었던 것이다. 북한 땅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곳, 중국을 통해 북한을 드나들 수 있는 곳, 도시 개발이 급진적으로 진행되는 곳, 다양한 민족이 모여드는 곳, 또 그들의 지갑을 열려는 장사치들이 모여드는 곳, 우리 동포들이 공존하는 곳, 모든 동포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 곳. 이것이 바로 저자가 목격한 단둥의 이미지다.

    저자는 한반도의 통일이 완성된다면 단둥이 매우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 물론 직접 보고 듣고 정리한 풍성한 취재 결과물이 그 논리와 근거들을 뒷받침하고 있다. 《북중 변경 르포, 1300》은 인천항에서 중국 단둥으로 향하는 페리에 몸을 실은 저자의 행보를 따라 시작한다. 이후 북한과 중국의 최대 변경 도시라 불리는 단둥을 중심으로 황금평, 압록강철교, 신압록강대교, 지안, 린장, 카이산툰, 밍둥촌, 투먼경제개발구 등 북한과 연계되는 주요 거점들을 돌아본다. 단순한 여행객의 감상이 아니라 오랫동안 언론인으로 활약한 경험을 살려 세밀한 취재와 구체적인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처럼 저자는 역사적, 사회적 가치가 묻혀 있는 공간들을 순례하며 한반도의 과거, 현재, 미래를 되돌아보거나 예측해 본다. 그리고 ‘한반도 통일’의 길목에 멈춰 보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통일론에 대해 생각한다. 더 나아가 직접 발로 뛰어 목격한 북중 변경의 현재를 적절히 포용하고 잘 활용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길 바라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현실적으로 가야 할 길이라고 주장한다. 이 모두를 담은 《북중 변경 르포, 1300》은 나침반처럼 한반도의 내일을 더 나은 방향으로 안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