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board


현재 위치

  1. 게시판
  2. 자유게시판2

자유게시판2

자유게시판입니다

2013.01.24 내 맘을 들었다 놨다...가 아니라 책을 들었다 놨다
제목 2013.01.24 내 맘을 들었다 놨다...가 아니라 책을 들었다 놨다
작성자 이동익 (ip:)
  • 작성일 2013-01-24 11:34:53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1871
  • 평점 0점

1월이 금방 지나가는 듯하다가도 그 사이 적지 않게 벌어졌던 일들을 나열해 보면 그래도 시간은 공정하고도 묵묵히 흐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늘품에서는 그 사이 신입 마케터 한 분이 입사하여 사무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요 며칠간 저희 SNS를 통해 접하신 마케터 김입니다. 첫날부터 쾌활하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조용조용하던 사무실의 분위기를 한순간에 압도하기도 했는데요, 어떤 말을 해도 바로 반응하는 그야말로 ‘리액션의 여제女帝’라 할 만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별명도 ‘아침방송’이라고 하네요. 그 별명의 근원이 “아침방송 방청객 못지않은 리액션을 보인다”는 의미라고 하는데, 설명을 듣지 않아도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톡톡 튀다 못해 가끔은 도발적(?)일 수도 있는 늘품의 신입 마케터 많이 예뻐해 주세요.

 

<출근 첫날의 감동이 그대로 반영된 저 수려한 문장을 보라!>

 

최근에 전 두 권의 책을 읽었는데요, 한 권은 작년에 많은 인기를 끌었던 영미소설이고 다른 한 권은 유명 카피라이터의 인문학 강의록입니다. 그때그때 상황과 기분에 따라 두 권을 번갈아 읽는 버릇 때문인지(게다가 과잉된 업무…… 라고 하면 핑계가 되려나요) 꽤 시간이 걸렸어요.

 

<줄리언 반스Julian Barnes,『예감은 틀리지 않는다The Sense of An Ending』(다산책방, 2012)>

 

먼저 소개해 드릴 소설은 줄리언 반스의 장편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입니다. 영미문학 최고의 영예라는 2011년 맨부커상winner of the MAN BOOKER PRIZE 2011 수상작인 만큼 이를 알리는 큼지막한 겉싸개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책입니다. 이야기는 토니의 진술로 진행되는데요, 그가 청소년기를 함께 공유했던 인물들과 그 관계는 노년의 토니에게 그저 몇 가지 사건들이 중첩된 기억으로 치부됩니다. 이 작품은 그 기억을 다시 소환하는 과정에서 점차 선명하게 드러나는 진실들을 보여주면서 어떤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아마 한 페이지씩 읽어 나가다 보면, 40여 년 전의 사건과 그만큼의 시간이 침식해버린 진짜 이야기가 궁금하실 겁니다. 스포일러를 피하면서 소설을 소개하려고 하니 꽤 힘에 부치네요. 일단 한 번 읽어 보세요, 이 이야기! (맨부커상에 대한 정보는 「‘맨부커상’, 문학상이란 권위에 기대기」, <교보문고 북뉴스>, 2013.01.22, http://news.kyobobook.co.kr/it_life/specialView.ink?sntn_id=6403에서 찾아 보실 수 있으십니다)

 

<박웅현, 『책은 도끼다: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북하우스, 2011)>

 

두 번째 책은 카피라이터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북하우스, 2011)입니다. 그동안 인문학이 주는 즐거움은 뒤로한 채(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인문교양서를 주로 만든다는 ‘편집자’ 타이틀을 갖고 있었던 건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반성합니다. 그렇다고 발음하기도 어려운 세계 대문호들의 묵직한 책들을 정면독파正面讀破(?)한다는 건 제 능력상 상당한 무리가 있을 것 같다 판단하여 책장에서 먼지만 짊어지고 있던 책 한 권을 빼보았습니다. 사실 이 책은 저희 늘품의 마케팅팀 대리님께서 입사하셨을 때 저에게 선물로 주신 책이었죠. 그 책을 이제야 읽어 보게 된 겁니다. 이 책은 카피라이터로 활동하면서 접한 책 속의 텍스트를 직접 소개하면서, 말 그대로 사람과 문화(혹은 문장)가 만나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있는지 몇 가지 테마로 구성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오덕, 이철수, 김훈, 고은, 법정, 김화영,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오스카 와일드Oskar Wilde,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 장 그르니에Jean Grenier,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 레프 톨스토이Lev Tolstoy 등 각 시대를 대표할 만한 지성들의 문장이 우리의 삶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쉽고 친절하게 쓰여 있어서 막연하게 생각해 오던 인문학과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김용원의 『아들아』(하다, 2012)>

 

이렇게 타 출판사의 도서를 홍보 아닌 홍보를 해놓고 저희 책 소개를 빼놓으면 안 되겠죠? 그럼 전 김용원의 『아들아』(하다, 2012)를 소개해 드릴게요. 개인적으로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입니다. 작가님의 호흡이 아직 가시지도 않았을 초고를 받고 책의 형태로 출간되기까지 대부분의 과정을 제가 담당한 첫 소설이거든요. 이뿐만 아니라 한국전쟁 후 자연스럽게 다가온 가난이라는 필연 속에서 어린 귀동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정말 친근하게 그려내고 있어 우리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 세대가 겪어야 했던 역사의 질곡을 아름답게 보여줍니다. 저도 이 책을 작업하면서 실제로 친할아버지가 생각이 나 어느새 귀동이를 향한 시선에 애정을 담고 있기도 했답니다. 한 번 읽어 보시면 당시 전후세대의 아픔과 동시에 순수했던 그때의 유년을 상상해 볼 수 있으실 거예요.

 

오늘은 “나 책 두 권이나 읽었다~!”라고 자랑하는 글이 아니라, 여러분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해 드린다는 마음으로 이렇게 글을 써봤습니다. 앞으로도 갑자기 맑은 날씨처럼 좋은 정보가 있으면 불특정다수, 남녀노소 불분, 빈부 여하를 막론하여 함께 즐길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도록 안테나를 열심히 세우는 늘품 편집자가 되겠습니다. 우리 1월보다 더 나은 2월에 봐요!

 

<제 맘을 들었다 놨다할 만한 고품격 소규모 비전문 정보를 책임지고 공유하겠습니다 >

 

 

from 이상한 에디터

첨부파일
비밀번호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목록

삭제 수정 답변

댓글 수정

비밀번호

수정 취소

/ byte

댓글 입력

이름 비밀번호 관리자답변보기

확인

/ byte


*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장바구니 0